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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학폭 논란

by 타코맨 2021.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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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선수인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초·중학교 시절 같은 배구팀 선수들에게 학교 폭력을 가했으며 이후 피해자들에게 별다른 사과가 없어 피해자들이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10일 오후 흥국생명 구단과 이재영·이다영은 학교 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로부터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A씨는 10일 오전 1시쯤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A씨는 자신이 피해자인 것을 증명하기 위해 초·중학교 배구팀 시절 단체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전주 중산초, 진주 경해여중을 졸업했다. 이날 오후 3시쯤 이 게시물은 조회수 34만 회를 넘겼다.


A씨는 “(이 글을 쓰는 데 동참한) 피해자는 총 4명. 이외에도 (글을 작성하진 않았으나 학폭을 당한) 피해자가 더 있다”며 “10년이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을 보니 그때의 기억이 스쳤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 내 글을 쓴다”고 했다.

A씨는 이번 폭로를 결정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성인이 된) 가해자가 (자신의 SNS에)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는 글을 올렸더라. 본인이 (과거에) 했던 행동들은 새까맣게 잊었나 보다”고 밝혔다.


앞서 이다영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특정인을 겨냥해 “괴롭히는 사람은 재밌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 “곧 터지겠지 곧 터질 거야” “정말 끝까지 이 악물고 잘 버텨줘서 너무 고마워” 등 게시물을 연달아 올렸다. 이 게시물은 팀동료 김연경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A씨는 이재영·이다영 자매로부터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폭 피해 사례 20여건을 나열했다. A씨는 “피해자와 가해자는 숙소에서 같은 방을 썼는데 불을 끈 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무언가를 시켰다”며 “피곤했던 피해자는 좋은 어투로 여러 번 거절했으나 가해자는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에게) ‘더럽다’ ‘냄새난다’며 옆에 오지 말라고 했으며 본인들의 마음에 안 들면 부모님을 ‘니네 X미, X비’라 칭하며 욕을 했다”며 “피해자만 탈의실 밖에 둔 채 들어오지 말라고 한 뒤 다른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 스케치북에 피해자 욕과 피해자의 가족 욕을 적어 당당하게 보여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 학부모가 (선수들에게) 간식을 사준다고 했는데 (가해자가) 귓속말로 조용히 ‘처먹지 마라. 먹으면 X진다’고 했다”며 “시합장 가서 지고 왔을 때 방에 집합시켜 오토바이 자세도 시켰다”고 했다.

또 “툭하면 돈 걷고 배 꼬집고 입 때렸다. 집합시켜서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다”며 “그렇게 걷은 돈으로 휴게소에서 자기들만 음식을 사 먹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들만 가해자가 되기 싫어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피해자를 공격하는) 나쁜 행동을 시켰다”고도 했다.


A씨는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해자들로 인해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며 “그런데 가해자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여러 TV 프로그램에도 나온다”고 했다. 그는 “(가해자는) 피해자들에게 사과나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도망치듯 다른 학교로 가버렸다.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겠느냐”고 했다.

A씨는 최근 언론에 한 여자 배구선수가 쓰러친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내용의 기사를 언급하며 “너네가 중학교 때 애들 괴롭힌 건 생각 안 하나. 극단적 선택? 나는 그걸 하도 많이 해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 가지고 산다”며 “오늘은 어떻게 혼날까, 오늘은 어디를 맞을까. 너희의 이기적인 행실 때문에 하루하루 두려워하면서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이팅' 안 했다고 입 때려서 내 안경 날아간 거 기억하나”며 “그때 숙소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가해자들) 보는 앞에서 죽어야 너희가 죄책감이라는 걸 알 것 같았다”고 했다.

 
이후 해당 게시물은 “가해자 측에서 저희 글을 보고 연락이 왔고 사과문과 함께 직접 찾아와서 사과를 하겠다고 했다”는 내용으로 수정됐다. A씨는 수정된 글에서 “사과문이 확인된 후에 글을 내리려고 했으나 사건과 관련 없는 분들에게도 피해가 가서 글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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